TiddlyWiki에서 VoodooPad로

by SL

컴퓨터를 사용하다 보면 간단한 메모에서부터 일기나 감상문 등 다양한 문서를 작성하게 된다. 그 양이 얼마 되지 않을 때는 텍스트 파일 하나로도 충분하지만 양이 늘어나고 또 복잡해질수록 정보를 조직화해야 할 필요(혹은 욕구)가 생긴다.

지금까지 내가 찾은 해결책 중 하나는 위키다. 쉽게 페이지를 만들어서 연결시킬 수 있으며, 동적으로 문서들 사이의 구조를 변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종류의 위키 중에서 내가 선택한 것은 TiddlyWiki였다. 번거로운 설치 없이 그냥 파일 하나만 내려받으면 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고, 또 깔끔하고 예쁜 인터페이스가 좋았다.

하지만 쓰다 보니 몇 가지 아쉬움도 있었다. 먼저 티들러(Tiddler)를 만드려면 반드시 위키워드라는 정해진 형식을 따라야 한다. 그런 제약없이 마음대로 제목을 붙이고 싶었다.

다음으로는 어떻게 보면 사소한 거지만 Ctrl+N 단축키 문제가 있다. 맥에서는 이맥스의 키바인딩이 기본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Ctrl+N을 누르면 아랫방향 화살표와 같은 동작을 한다. 그래서 이 단축키에 손이 익었는데, TiddlyWiki에서는 Ctrl+N을 누르면 새로운 티들러가 만들어진다. 다른 프로그램에서 모두 적용되는 단축키를 TiddlyWiki 하나 때문에 포기할 수도 없고.. 여간 곤혹스러운 게 아니었다.

마지막으로, html을 사용함으로써 얻는 호환성은 분명한 장점이지만 쓰다보니 그것이 나에게 꼭 필요한 기능인지는 의문이 생겼다. 굳이 웹브라우저를 통할 것이 아니라 차라리 위키의 특장점을 살린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이 있으면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래서 찾게된 것이 바로 VoodooPad다. 앞서 말한 아쉬움들이 한 방에 날아갔다. 위키워드 외에도 내가 원하는 구(=중간에 공백이 있는 단어의 조합)에 마음대로 링크를 설정할 수 있으며, 단축키도 문제없이 잘 먹는다. 아직 많이 써본 것이 아니기 때문에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는 이르지만 이런 장점만으로도 VoodooPad로의 이주를 고려하기에는 충분한 것 같다.

VoodooPad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비단 VoodooPad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서로 연결된 페이지 사이의 관계를 “잘” 표현해서 쉽게 네비게이션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Pathway라는 프로그램이 좋은 힌트가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