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ank: Mac용 가계부 프로그램

by SL

매킨토시 세상에도 참 다양한 가계부 프로그램이 있다. 그 중에서 내가 사용하는 것은 iBank. 2년 전부터 오늘까지 매일의 돈쓰임을 꾸준하게 기록해왔다. 이제 12월도 되고 했으니 연말기념으로 이 프로그램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본다.

비슷한 많은 프로그램 중에서 iBank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깔끔하고 정갈한 디자인이었다. 그냥 스크린샷 하나로 충분, 다른 이유가 필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게 유일한 장점은 아니다. 처음에 가계부를 쓰기로 결심한 것은 내가 돈을 어디에 얼마나 쓰는지 살펴보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지출 내역을 통계내서 매달 카테고리 별 지출액을 보여주고 또 월별로 각 카테고리 지출액의 변화를 보여주는 기능이 필요했는데, iBank는 아래 그림처럼 지정한 기간 동안의 카테고리 별 지출액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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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rough Time”은 지정한 기간 단위로 카테고리의 지출액 변화를 그려주는데, 알아보기가 쉽지는 않다. 그래서 그래프보다는 “Category & Date”에서 수치를 직접 비교하는 게 나은 것 같다.

Through Time

Category & Date

그리고 iBank는 인터넷에서 주식 시세를 읽어올 수 있다. 정확히 말하면, Yahoo! Finance에서 제공하는 API를 이용하는 것인데, 얼마 전부터 Yahoo! Finance에서 한국의 코스피, 코스닥 종목의 주가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아래 그림처럼 투자(Investment) 타입의 계좌를 만들고 거래 내역을 입력하면 Portfolio 창에서 소유한 주식의 현재가를 살펴볼 수 있다. 물론 실제 거래를 하려면 증권사의 HTS를 이용해야겠지만 그냥 관리 및 확인 용도로 쓰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Investment Account

Portfolio

이밖에도 예약 거래(Scheduled Transaction)나 예산(Budget) 관리 등의 기능이 있다고 하는데 나는 써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장점은 그럭저럭 다 얘기한 것 같고, 이제부터는 그동안 쓰면서 아쉬웠던 점을 말해보자.

우선, 너무 무겁다. 뜨는 속도도 굼뜨고 데이터가 쌓여갈수록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진다. “Show”에서 “Recent”를 선택하면 최근 거래 내역만 나오면서 조금 빨라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속도는 개선의 여지가 있다.

두 번째로는, 달러화를 기준으로 만들어진 탓에 액수를 표기할 때 항상 필요없는 소숫점이 나온다. 없애는 방법은 찾지 못했다. 그래서 한 가지 꼼수를 낸 것이 KKW(Kilo Korean Won)라는 가상의 화폐 단위를 만들어서 1000원을 1KKW로 표기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할 경우, 인터넷에서 읽어온 주가와 화폐 단위가 호환되지 않는다. 그래서 결국 원상복귀.

세 번째.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는데 가끔씩 프로그램이 알 수 없는 오류를 내면서 종료한다. 버전이 올라가면서 횟수가 줄기는 했지만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은 듯 하다. (얼마 전에도 한 번 당했다.)

마지막 단점은 바로 비싼 가격. 49.99달러, 즉 5만원이나 한다. 솔직히 가계부에 그렇게까지 투자할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했지만, ‘그래도 앞으로 몇 년 동안 가계부 쓰면서 절약하면 본전은 충분히 뽑지 않겠어?’ 라고 생각하면 또 그렇게 비싸 보이지만은 않는다.

생각나는 단점은 이 정도.

정리하면, 비싸고 느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러 가지 강력한 기능과 깔끔한 디자인이 마음에 드는 프로그램이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