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해핑키보드 라이트 2 for Mac

by SL

첫인상

키보드의 크기가 작아서 안 그래도 부족한 책상 위의 공간을 아껴준다. 하지만 그 안에 빼곡히 담겨있는 키들은 참 알차다는 느낌이다. 뽀얀 색상의 디자인이 앙증맞다. Mac용은 스페이스 왼쪽의 윈도우키가 커맨드키로 바뀌었다는 점 등을 빼면 윈도우용과 특별한 차이가 없다.
해피 해킹 키보드 라이트

키감

미리 인터넷에서 사용기를 읽고 구입한 것이기 때문에 라이트의 키감에 대해서는 그리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해피해킹 라이트는 멤브레인 방식이니만큼 펜타그래프 특유의 산뜻한 가벼움이나 기계식의 딸깍하는 손맛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이 키보드에도 나름의 쫀득쫀득한 맛이 있기는 한데 버튼의 깊이감이 다소 부족해서 누르다 보면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다고 키감이 나쁜 것은 아니고 그냥저냥 무난한 것 같다. 키감은 누가 뭐래도 개인 취향의 문제니까 이쯤에서 넘어가자.

장점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역시 컨트롤 키의 위치. 자주 쓰이지도 않는 주제에 명당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CapsLock 대신 컨트롤이 들어오니까 단축키를 사용하기가 매우 쉬워졌다. 새끼손가락의 부담도 확실히 줄었고. (참고로 꼭 해피해킹키보드를 사지 않더라도 소프트웨어적으로 CapsLock과 컨트롤 키를 바꿀 수 있다. MS 윈도우에서는 여기의 내용을 보고 레지스트리에 값을 하나 추가한 뒤 컴퓨터를 껐다 켜면 된다.)

단점

하지만 Visual Studio를 사용하는 프로그래머에게는 별로 이 키보드를 추천하고 싶지 않다. 우선 펑션키를 한 번에 누를 수가 없다. 예를 들어, 디버깅에 필수적인 F10키를 누르려면 꼭 키보드 아래쪽에 있는 Fn키를 누른 상태에서 0을 눌러야 하는데, 이거 은근히 번거롭다.
다음으로 Home, End 키의 경우에도 Fn키와 동시에 눌러야 하는 부담이 있다.
마지막으로 ‘~’ 버튼이 보통은 왼쪽 탭(Tab)키 위에 있는데, 이 키보드에서는 오른쪽 BS키 위쪽에 있다. 따라서 당연하게 BS키는 통상의 위치보다 아래로 내려왔다. 금방 익숙해질지 알았는데 아직까지 적응을 못 해서 오타가 많이 난다.
아.. 단점이 하나 더 있다. 타이핑할 때 꽤 소리가 크다. 기계식 만큼은 아니지만 동료들과 함께 일하는 곳에서 쓰면 눈총을 받을 수도 있다.

결론

작고 예쁜 디자인은 마음에 들지만 6만원 가까이 하는 거금을 주고 사기에는 조금 아깝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만약 과거로 돌아가서 다시 결정하라면 사지 않을 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