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Keymacs: 윈도우에서 이맥스 키바인딩 사용하기

by SL

VI 편집기에는 여러 가지 모드가 있는데 그 중 명령 모드에서는 키보드의 J, K, H, L 버튼으로 커서를 상하좌우로 움직일 수 있고, X 버튼으로 현재 커서 위의 글자를 지울 수도 있다. 이맥스(emacs)에는 그런 특별한 입력 모드가 없는 대신 Control 키와 N, P, B, F, D 버튼의 조합으로 비슷한 동작을 할 수 있다.

맥OS에는 이맥스 키바인딩이 기본적으로 적용되어 있기 때문에 별다른 설정없이도 모든 문서 편집기나 에디트 컨트롤에서 위의 키조합을 사용할 수 있다. 이 방식의 장점이라면 키보드를 사용하는 중간에 오른손을 화살표 버튼 쪽으로 움직일 필요가 없다는 거다. 꼭 문서 편집이 아니어도, 이를테면 아래 그림처럼 URL 자동 완성 목록이 나왔을 때 손을 움직이지 않고 그냥 Ctrl+N, Ctrl+P 만으로 목록 상에서 위아래로 왔다갔다할 수 있다.

웹브라우저 사파리의 주소 자동 완성창

이런 키조합은 꽤 편리할 뿐 아니라 상당한 중독성이 있기 때문에 한 번 익숙해지고 난 뒤 갑자기 쓸 수 없게 되면 답답함과 더불어 오타남발이라는 부작용이 나타난다. 매킨토시를 쓰다가 MS 윈도우로 옮겨갔을 때가 바로 그렇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한 사람이 어디 한둘이랴. 잠깐 찾아보니까 XKeymacs라는 프로그램을 쓰면 윈도우에서 이맥스 키바인딩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아래 스크린샷처럼 수많은 키조합 중에서 사용할 것만 따로 고를 수도 있다. 아무래도 C-c (Control + C), C-v 같은 것은 원래 윈도우에 적용된 동작에 익숙할테니까 말이다. 나도 NPBF에다가 Del, BS, End 키에 해당하는 C-d, C-h, C-e 정도만을 사용하고 있다.

(추가: C-f는 Find 단축키와 충돌한다는 걸 VS를 쓰면서 뒤늦게 깨달았다. 또 새문서 또는 새창 만들기 단축키를 자주 쓰는 사람에게는 C-n도 충돌. 흠.. 이런 건 좀 문제가 되겠구나.)

XKeymacs

참고로 M은 메타(Meta)키의 약자로 그냥 Alt라고 생각하면 된다.

새로운 키바인딩에 익숙해지려면 의식적인 반복 노력이 필요한 게 사실이지만 그 달콤한 열매를 고려했을 때 적어도 키보드를 자주 많이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시도해볼 가치는 충분하지 않나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