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을 찾아서: 인천 신포동 닭강정
그동안 인터넷으로 명성을 자자하게 들었던 인천 신포동 닭강정을 먹으러 갔다. 동인천역에서 2번 출구로 나오면 ‘대한서림’이라는 서점이 보이는데, 그 건물을 오른쪽에 두고 주욱 걸어가다 보면 오른쪽에 신포시장 입구가 보인다.
나름대로 머리를 쓴답시고 사람이 별로 없을 것 같은 오후 4시를 노렸지만 보기 좋게 실패했다. 이미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고, 어떻게 해야 하나 망설이는 우리에게 한 아저씨가 말을 걸더니 먹고 가려면 저쪽에 줄 서야 한다고 일러주었다.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상황파악을 해보니 우리 앞에는 8명 정도가 이미 기다리고 있었고, 포장 대기줄은 더 길어서 30명 남짓했다. 닭강정집 바로 옆에 분식점(?)이 하나 있었는데, 여기는 줄을 서가면서까지 먹겠다는 사람이 넘쳐나는데 거기는 손님이 너무 없어서 한가하게 앉아 계신 아주머니를 보니 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한 20분 정도를 기다리고 있자니 들어오라는 신호가 왔다. 가게는 어림잡아 3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크기였는데, 안에는 탁자들이 도닥도닥 붙어 있었다.
닭강정 한 마리를 시켰는데 들은 대로 양이 푸짐했다. 둘이 먹기에는 좀 많은 듯 싶었지만 이것 때문에 먼 길을 왔다는 생각에 오기가 발동해서 기를 쓰고 먹었다. 분하게도 결국 한 조각을 남기고 말았지만 말이다.
처음 생각에는 바깥에 줄이 길어서 빨리 먹고 가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압박이 있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주변을 보니까 드물지만 맥주 마시는 사람도 있고 떠들썩하니 편한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이야기. 확실히 소문날 정도로 맛이 있기는 했다. 달짝지근하면서도 매콤한 양념에 바삭바삭한 껍데기(!)도 괜찮았으니까. 그치만.. 또 한 편으로는 그렇게 줄 서서 기다려서 먹을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마음을 떠나지 않았다.
그래도 한 번 쯤은 굳이 찾아가서 먹어볼 만한 곳.
| This entry was posted on Saturday, April 5th, 2008 at 3:25 pm and is filed under 딴짓. You can follow any responses to this entry through the RSS 2.0 feed. You can leave a response, or trackback from your own si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