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웨이즈 – 3번가의 석양

by SL

이걸 스포일러라고 해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쓰고 보니까 영화의 내용에 대한 언급들이 좀 있습니다.

내맘대로 해석해서 “3번가의 석양, 언제나 그대로”, 독특하면서도 아련한 느낌을 주는 제목의 이 영화는 일본에서 국민 만화라고 불릴 만큼 폭넓은 사랑을 받았던 만화가 원작이라고 한다. 배경은 1950년대 전후, 일본 도쿄의 어느 동네. 그안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이 펼쳐진다.

  • 대기업의 비서로 취직되었다는 꿈에 부풀어 상경한 순박한 아가씨
  • 유명한 소설가를 꿈꾸지만 매번 입상에 실패하고 소년 잡지에 기고하는 게 고작인 무명 작가
  • 아버지의 빚을 갚기 위해 술집을 꾸려나가는 외로운 여인
  • 자동차 사업을 크게 번창시키려는 의욕에 불타는 혈기왕성한 아저씨, 그리고 그의 아내와 아들
  • 부모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채 졸지에 낯선 남자에게 맡겨진 말이 없는 조용한 아이

이들이 바로 주인공이다. 영화는 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잔잔하게 그리고 코믹하게 보여준다. 조금 유치한 듯 웃기는가 하면 갑자기 감동 모드로 들어가서는 눈가를 적시게 만드는 이 영화의 매력에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완전히 빠져들었다. 웃음과 감동이 가득한 영화로 가족과 함께 또는 연인과 함께 보기에 딱 좋다. 강력 추천.

시골처녀 무츠코 역을 맡은 여배우의 아~주 특이한 사투리 억양은 듣을 때마다 너무 웃겼다. 마치 북한이나 강원도 토박이가 일본말을 쓰는 것 같았다. 영화에서 보고 첫눈에 반해서 나중에 이름을 찾아보니 ‘호리키타 마키’라고 한다. 얼굴도 예쁘고 연기도 무난한 것 같던데, 다른 작품을 찾아봐야겠다.

“무명 작가”와 “술집 여자”사이의 못 다 이룬 사랑 이야기가 여운을 남겨서 속편이 나오겠구나 했는데 찾아보니까 역시나 속편이 있었다. 나중에 꼭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