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에어: 사흘 동안 써본 느낌

by SL

노트북이 필요해서 맥북에어를 구입했다. 막대한 기회 비용을 장점으로 내세운 맥북과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지만, 기왕 사는 거라면 구입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하자는 생각에 결국 맥북에어로 결정을 내렸다. 사용기를 쓰기에는 아직 이른감이 있지만 그래도 지난 3일(…) 동안 사용하면서 느낀 점을 단점 위주로 적어본다.

– 우선 충전 시간이 무척 길다. 정확하게 재보지는 않았지만, 완전 방전 상태에서 다시 완충하는데 6시간이 넘게 걸리는 것 같다. 충전 중에 웹서핑과 같은 가벼운 작업을 하기는 했지만, 이전에 쓰던 파워북에 비해 더 오래 걸리는 건 확실한 듯.

– 키보드의 감촉은 참 좋은데, 키들 사이의 간격이 넓어서 오타를 남발했다. 지금은 거의 적응했지만, 처음에는 그랬다.

– 멀티터치는 확실히 편한데, 아직 익숙하지 않은 탓인지 오동작이 종종 발생한다. “Tap-to-Click”, “Secondary Click”이 특히 그렇다. 하지만 이 기능이 없으면 너무 불편해서 비활성화(disable)할 수도 없다.

– 구조적인 탓인지 화면이 뒤로 넘어가는 각도가 약간 작다. (110도 정도?) 조금만 더 많이 넘어가면 좋겠다.

– 너무 얇아서 들고 다닐 때 휘지는 않을지, 부러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든다. 책상 위에 놓고 타이핑할 때조차도 소심한 마음에 무척 조심스럽게 다루게 된다.

– 가장 심각한 문제는 바로 배터리다. 이 늘씬한 노트북에 전원 어댑터를 주렁주렁 들고 다니는 건 어울리지 않는지라, 늘어났다는 배터리 수명에 큰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적어도 내 것의 실 사용 시간은 3시간 남짓하다. 하는 일이라고는 아이튠즈로 음악 들으면서 (무선랜으로) 웹서핑하는 것 뿐인데. 그리고 8번 충전사이클만에 배터리 용량(battery capacity)이 91%로 떨어진 것도 가슴이 아프다.

coconutBattery 스크린샷

http://discussions.apple.com/forum.jspa?forumID=1254에 올라온 글들을 읽고 완전방전 후 완전충전도 해보고, SMC 리셋도 해봤지만 딱히 효과는 없는 것 같다. 쓰다 보니 사용 시간(배터리 용량)이 늘어났다는 얘기를 희망으로 삼는 수밖에.

완전방전 후 완전충전하기

  1. 배터리가 100%가 될 때까지 충전하고 나서 2시간을 더 충전한다.
  2. 전원 어댑터를 빼고,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될 때까지 사용한다.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경고가 나와도 무시하고, 컴퓨터가 갑자기 꺼진 것처럼 될 때까지 계속 사용한다. 그리고 다시 4시간을 기다린다.
  3. 이제 다시 완전히 충전한다.

SMC 리셋하기

  1. 컴퓨터를 끈다.
  2. 전원 어댑터를 연결한다.
  3. 키보드 왼쪽에 있는 Shift, Control, Option 키를 누른 상태에서 전원버튼을 눌렀다가 뗀다.
  4. 5초 후에 컴퓨터를 켠다.

이 글에서는 일부러 단점만 나열했지만, 그렇다고 에어가 실망스럽다는 얘기는 아니다. 위에 언급한 문제들만 빼고는 퍽 만족하면서 쓰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