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밍, 처음부터 다시 배우기

by SL

하나의 방식에 익숙해지는 것은 효율성을 높여주지만 동시에 생각을 틀을 그 안에 가둬버릴 위험을 안고 있다. 요즘에 내가 짠 코드를 보고 있노라면 그런 생각은 더욱 커진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프로그래밍 언어를 공부해볼까?

그러자 갑자기 떠오르는 책 하나가 있었다.

  • MIT에서 10년이 넘게 프로그래밍 입문서로 쓰이고 있다는 책.
  • 하지만, 아마존의 서평을 보면 훌륭한 책이지만 초심자용은 아니라는 책.
  • 표지의 그림을 따서 마법사 책이라고도 불리는 바로 이 책.

Structure and Interpretation of Computer Programs
<Structure and Interpretation of Computer Programs> 말이다.

아마존 별 평점아마존에서 사람들이 이 책에 매긴 별점 분포를 보면 참 재미있다. 다섯 개와 한 개에 극단적으로 몰려 있는 것이, 완전히 “모 아니면 도”라는 느낌이 든다.

상당히 많은 추천을 받은 서평이 있기에 쓴 사람이 누군가 하고 봤더니.. <Artificial Intelligence: A Modern Approach>의 공동저자이자 현재 구글의 Director of Research 직을 맡고 있는 피터 노빅(Peter Norvig)이었다. 그는 자동차에 비유하면서, 이 책은 자동차의 동작 원리, 효율적이면서 믿을 수 있는 자동차를 설계하는 방법을 찾는 사람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운전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책이 아니라는 얘기다. 저 정도 되는 사람이 이 책을 읽고 자신의 직업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고 할 정도라니… 꽤 솔깃하지 않은가.

이어지는 서평에서도 반가운 이름이 보였다. <해커와 화가>의 저자 폴 그레이엄(Paul Graham)이었는데, 그는 Kenneth Clark의 말을 인용했다.

if a lot of smart people have liked something that you don’t, you should try and figure out what they saw in it.

아무튼 이런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변호해주는 책이라면 후회는 하지 않겠다 싶어서 냉큼 주문했다. 이른바 “프로그래밍, 처음부터 다시 배우기” 프로젝트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