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에 회를 먹으러 갔다

by SL

처음으로 가락시장에 회를 먹으러 갔다. 지하철 가락시장역 쪽에서 들어갔는데, 농산물 시장을 가로질러 1킬로미터쯤 걸어가야 한다.

우선 수산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코를 찔러오는 특유의 바다 생선 냄새가 반가웠다. 그리고 마치 용산을 방불케 하는 호객 행위가 두 번째로 반가웠다. 구경하면서 돌아다니다가 어느 인상 좋은 아주머니가 서 계신 가게 앞에서 발을 멈췄다.

두 종류의 대하가 있었는데, dooholee.com/blog/dooholee/1010에서 배운 대로 ‘눈이 쏙 들어가고 뿔이 긴’ (것으로 추정되는) 쪽을 선택했다. 제대로 고른 건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맛있었으니 만족. 대하만으로는 부족하므로 옆에서 광어회도 두 개 샀다.

포장이 끝나자 주인아주머니는 우리를 어느 구석진 식당으로 안내했다. 아하! 시장에서 재료를 사서 식당에 가져오면 요리를 해주는 구조로구나. 참고로, 대하 삶는(?) 비용은 5천 원이었다.

시장에서 미리 포장된 상태로 파는 회를 값이 저렴하다고 덥석 물어서는 안 된다. 싼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회의 생명인 신선함이 많이 떨어지는 것이, 언제 고기를 잡아서 뜬 것인지 감이 안 잡히더라. 회라면 사족을 못 쓰는 내가 먹다가 포기했을 정도였는데, 신기하게도 같이 간 일행들은 그런 얘기를 하면서도 남김없이 잘 먹는 걸 보면 또 무조건 사지 말라고는 못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