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당신을 채용하지 않는 44가지 이유

by seunglee

서점에 놀러 갔는데 <회사가 당신을 채용하지 않는 44가지 이유>라는 제목의 책이 눈에 띄었다. 어떤 내용인지 훑어나 보자고 집어든 것이 한 시간에 걸친 열독으로 바뀌었다. 읽는 동안 손에 식은땀이 맺힐 정도로 정신이 번쩍 드는 내용이 많았다.

회사가 당신을 채용하지 않는 44가지 이유6점
신시야 샤피로 지음, 전제아 옮김/서돌

우선 이 책은 채용이라는 과정을 인사담당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해준다. 왜 백화점 진열 식의, 경력만 지루하게 나열한 이력서는 휴지통으로 직행하는가? 이미 수많은 이력서로 넘쳐나는데 굳이 꼼꼼히 살펴보면서 당신을 채용해야 할 이유를 찾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들은 당신을 뽑아야 할 이유가 아니라 떨어뜨릴 이유를 먼저 찾는다. 한 번 고용한 사람을 해고하는 것은 새로운 사람을 채용하는 것보다 훨씬 까다로우므로 가능한 문제의 소지가 없는 “안전한” 사람을 뽑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강점을 효과적으로 내세우면서 단점은 드러나지 않도록 이력서를 작성하는 일이다. (말은 쉽다고 하겠지만, 책에서 나름 몇 가지 팁을 제시해준다.)

지원자의 행동이나 발언에 대해 인사담당자가 “속으로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이런 내용은 특히 면접에서 자주 사용되는 함정, “왜 지금 다니는 회사를 그만두려고 합니까?”, “지금까지 만난 최악의 상사는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같은 질문에 대한 적절한 대처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아무튼, 중요한 것은

“자신감을 잃지 않고 항상 긍정적인 방향으로 얘기하되
굳이 밝히지 않아도 되는 것은 말하지 마라.”

는 것이다. 이것도 역시 말은 쉽지만 실제로 체득하려면 수많은 연습이 필요한 것은 당연지사. 게다가, 속마음은 알게 모르게 겉으로 드러나게 되어 있으므로 평상시의 마음가짐을 다잡는 것도 중요하다 하겠다. 좋은 직장을 구하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책을 읽고 나서 두 가지 생각을 했다.

책의 사례들이 한국이 아닌 (아마도 아직은) 미국만의 경우라는 게 일단은 다행스럽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 책이 출판되었으니 이제 국내 기업에서도 하나 둘 비슷한 채용 프로세스를 도입하지 않을까 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