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스쿠버다이빙 체험

by SL

“바다 수면 아래로 3미터, 아니 1 ~ 2미터만 들어가도 위에서는 보이지 않는 새로운 세상이 펼쳐져. 텔레비젼에서 봤다고? 실제로 보고 만지지 않았으면 말을 하지 마셈.”

물을 무서워해서 수영도 배우기를 꺼려하던 내가 갑자기 스쿠버다이빙을 하러 간 이유였다. 나같은 사람들을 위해 체험 다이빙이라고 해서, 다이버가 체험자의 몸을 붙들고 다니면서 구경시켜주는 게 있다고 했다.

잠수복(슈트)을 입고, 마스크와 수경을 쓰고, 오리발을 끼고, 무게조절 납을 허리에 차고, 공기통을 등에 멘 뒤, 연결호스를 입에 물면 준비 끝. 간단한 안전교육을 받고 드디어 입수.

배운대로, 꼼짝도 않고 숨만 쉬고 있으니까 같이 입수한 강사가 알아서 여기저기 끌고다닌다. 산호초랑 조개를 만져보기도 하고, 무중력 상태인 듯한 기분에 몸을 완전히 물에 맡겨보기도 한다. 엄마 뱃속에 있을 때 기분이 아마 이랬을 거라며 나를 꼬득인 분의 말이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물속 구경을 마치고 나오니까 30분 정도가 흘렀다. 교육까지 다 합쳐서 한 시간이 될까 말까 하는 경험에 6만원은 조금 비싼 듯도 싶지만 그래도 한 번 정도 해볼만한 경험인 건 분명하다.

여기부터는 개인적으로 느낀 주의사항

  • 잠수복을 입어도 안으로 물이 다 들어온다. 수영복을 따라 준비해가는 게 좋다.
  • 물속으로 들어가면 수압 때문에 귀가 아프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는 방법을 강사가 가르쳐준다. 코를 막고 ‘흥’하는 건데, 물속에서 귀가 아픈 시점에서는 이미 늦은 거다. 실제로 3미터 정도 들어갔을 때 갑자기 귀가 아파와서 계속 흥흥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나중에 들으니까, 미리미리 알아서 ‘흥’ 해주어야 한다고 한다.
  • 예상과 달리 물속에 들어갔을 때 공포심은 별로 생기지 않았다. 하지만, 딱 한 번 무서운 순간이 있었는데, 바로 웃다가 입에 문 산소호스를 놓칠 뻔했을 때였다. 순간적으로 여기가 물속이라는 게 떠오르면서 공포심이 몰려왔다. (뭐 금방 가버리긴 했지만 아무튼) 호스를 너무 꼭 물어도 안 좋지만 (나중에 턱이 아프다) 놓쳐서도 곤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