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연대기를 만들어 볼까
나에게는 -대상이 뭐든 간에- 낭비하지 않고 알뜰하게 꽉꽉 채워서 쓰려는 욕구가 있다. 물건을 하나 사면 닳고 닳을 때까지 최대한 써야 한다. 그러다 망가지면 버리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끝까지 쓴 것을 기념하며 또 고이 간직한다. 돈이나 시간에 대해서는 특히 그런 심리가 강한데, 가계부를 몇 년째 꾸준히 쓰는 것도 어쩌면 그러한 강박관념의 발현인지 모르겠다.
얼마 전에는 류비셰프처럼 시간에 대해서도 가계부를 써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결과적으로는 한 달 만에 포기하고 말았지만 그래도 의미있는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지금 무얼 하고 있지?’라는 질문을 의식적으로 스스로에게 계속 던지다 보면, 그냥 별 생각 없이 관습적으로 하던 일들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그렇게 나도 모르던 나의 습관을 깨달았나 하면, 구태의연한 업무방식을 벗어나 더 나은 방법을 찾은 적도 있다.
다만, 나는 처음부터 너무 덤빈 게 실수였다. 시간사용내역을 일일이 기록하는 비용을 얕잡아보고 너무 열심히 하다가 금세 탈진해버린 것이다. 당분간은 좀 쉬고, 나중에 방식을 다듬어서 다시 도전할 생각이다.
잡설이 길었는데, 아무튼 일단은 도메인을 조금 좁히기로 했다. 독서일지. 내가 살면서 어떤 시기에 어떤 책을 읽었는지 훗날 되짚어 볼 수 있다면 괜찮지 않을까.
단순한 표보다는 그래도 좀 더 있어 보이는 모양새면 좋겠다 싶어서 찾은 프로그램, Bee Docs’ Timeline. 시간축에 따라 연대기를 그려준다.

작년 말부터 책을 읽을 때마다 한 권씩 채워 넣고 있다. 위의 디자인이 다소 밋밋한 것은 맥OS 10.4 타이거용이라서 그런 것이고, 최신 10.5용은 훨씬 더 미려하고 화려하다. 궁금하신 분은 제작사 홈페이지를 방문해보자.
여행기록이나 업무경력 따위의 것들도 저런 식으로 기록해두면 나중에 회상하거나 남에게 보여줄 때 유용하지 않을까? 더 나아가, 자기가 찍은 사진이나 쓴 글, 그밖의 개인정보를 시간축에 따라 열람/관리할 수 있는 도구가 있으면 좋겠는데 말이다.
|
이글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는 글 |
| This entry was posted on Tuesday, August 11th, 2009 at 9:43 am and is filed under 딴짓. You can follow any responses to this entry through the RSS 2.0 feed. You can leave a response, or trackback from your own site. |
나이아 연대기처럼….승은이 연대기~
공돌이시군요!!!
나도 비슷한데… 가계부는 안 써요… -_-;;
가계부도 쓰다 보니 은근 중독되더라구요. 지출을 기록하지 않으면 뭔까 빠진 듯 허전합니다 ㅋㅋ 필로스님 블로그에 댓글 달았는데 관리자 승인의 벽을 넘지 못하고 좌절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