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onsense-based Interfaces – Marvin Minsky

by seunglee

commonsense-based interfaces이 글은 2000년에 마빈 민스키(Marvin Minsky) 교수가 CACM에 기고한 글입니다. 제목만 보면 상식이 가미된 유저 인터페이스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할 것 같은데, 읽고 보니까 유저 인터페이스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군요.

하지만, 전문가 시스템이나 몇몇 제한된 인공지능 분야에서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왜 아직까지 스스로 생각하고 학습하는 기계는 없는가, 사람과 세상을 이해하는 기계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민스키 교수의 생각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 문제는 크게 두 가지로 살펴볼 수 있는데, 우선 기계가 무언가를 이해하도록 하려면 먼저 그것과 관련된 또는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을 가르쳐야 할 겁니다. “이해”라는 걸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최소한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선물은 아니잖아요? 체스 규칙을 알아야 체스 잘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것처럼 뭔가 기본이 있어야 그를 바탕으로 다른 걸 이해할 수가 있습니다. 상식 데이터베이스(commonsense knowledgebase)의 필요성이 바로 여기에 있는 거겠죠.

그다음으로는 이런 지식을 표현하고 처리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로직 추론(Logic Reasoning)이나 의미 네트워크(Semantic Network)같은 것들이 잘 알려진 예입니다. 여기에 대한 민스키 교수의 생각은 아주 단호하더군요. 만병통치약은 없다는 겁니다. 이미 발명된(혹은 발견된) 수많은 방법 중에 어느 게 최고냐를 따질 것이 아니라 이 모든 방법으로 지식을 다루되, 상황과 목적에 따라 적절한 방식을 골라 써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자면 어떤 문제일 때 어떤 방식을 쓰느냐에 대한 기준도 필요할 것이고, 여러 표현 방식들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도 잘 이해해야 합니다. 세세하게 들어가면, 한 방식으로 시도하다가 잘 안 풀리는 것 같으면 다른 방식으로 다시 시도해야 할 텐데, 그 시점을 어떻게 잡느냐 하는 것도 쉽지 않은 문제겠네요.

결국, 이 글의 요지는 실제 세계의 문제를 표현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고, 각 방식에는 나름의 장단점과 한계가 있으므로 필요에 따라 잘 골라 쓰는 접근 방식을 취하자는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마지막에는 우리의 컴퓨터를 개인화하고 더 쓰기 쉽게 만들려면 컴퓨터가 우리의 요구, 즉 사람과 세상에 대한 상식을 더 잘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는 말로 글의 내용을 제목 “Commonsense-based INTERFACES”와 맞춰주네요. :-)

9년이나 전에 나온 글이지만 여지껏 튜링 테스트를 통과하는 기계를 만들지 못한 우리에게는 아직 유효한 내용이 많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한 번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