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에 녹아드는 검색

by seunglee

검색이 생활 속에 녹아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트위터에 수줍게 올린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 저는 친구와 메신저로 얘기하고 있었는데, 퍼뜩 떠오른 검색 시나리오는 이런 거였어요.

나: 야구가 주말에는 몇 시부터 하지?
친구: 2시던가? 확실히 모르겠네..
(이 순간 대화창 옆으로 프로야구 주말 일정에 대한 결과가 나타났다가 반응 없으면 사라집니다.)
나: 아.. 그리고 왜 야구는 월요일에 안 해?
친구: 글쎄, 월요일이 가장 관중이 적은가?
(역시 이 순간 프로야구 월요일 검색결과가 또 다시 슬그머니 나타납니다.)

물론 야구 상식이 풍부한 친구가 있다면 최고겠지만, 모두가 저처럼 운이 좋을 수는 없잖아요. 그런 사람들을 위해 검색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전에 먼저 검색해서 결과를 보여주면 괜찮지 않을까요?

(이런 검색 서비스가 사람 사이의 대화를 더욱 풍성하게 해줄지 그 반대일지에 대한 고민은 잠시 미뤄두기로 하겠습니다.)

2009년 SIGIR 프로시딩에 Web Searching for Daily Living이라는 논문이 실렸습니다. 일본 NTT 연구소에서 나온 것인데요, 우리 말로 하면 “일상생활을 위한 웹검색” 정도가 되려나요?

화장실에서 면도할 때 자동으로 면도 팁을 검색해서 “일어나서 10분 후에 면도하세요” 같은 정보를 찾아주는 시나리오를 얘기하네요. 커피메이커를 씻을 때 “식초를 쓰면 녹이 잘 벗겨집니다” 라는 검색 결과가 나오면 분명 생활에 도움이 될 것 같기는 합니다.

하지만, 항상 이런 서비스에는 전제가 있죠.

유비쿼터스 컴퓨팅, 센서 네트워크, 스마트홈, 지능형 가전

저는 이런 단어를 들으면 머리에 1kg이 넘는 모자를 쓴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언젠가는 현실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냥 컴퓨터로, 노트북으로, 휴대폰으로 깨작깨작 인터넷하고 노는 게 더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