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스바루: 친환경 삶을 향한 유쾌한 분투

by seunglee

말랑말랑한 책읽기 1탄!

무모한 도전?

뉴욕 토박이를 자처하는 저자가 어느 날 갑자기 화석 연료와 작별을 고하고 뉴멕시코로 떠납니다. 거기에 자기 농장을 짓고,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줄 염소를 키웁니다. 식용유로 움직이는 차로는 성이 안 찼는지 지하수를 끌어올려서 따뜻하게 데우려고 태양열 발전기를 돌립니다. 하지만 세상일 쉬운 게 없다죠? 예상하지 못한 난관이 계속 나타납니다.

굿바이, 스바루8점
덕 파인 지음, 김선형 옮김/사계절출판사

저자 Doug Fine?

뉴욕 출신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저자는 평범한 도시인이 아닙니다. 스탠포드 대학교를 졸업하고 세계 여행을 하면서 분쟁지역 기자로 활동했는가 하면, 행복을 찾아 알래스카로 떠나기도 한 특이한 인물입니다. 그러다가 결국 나이 서른여섯에 에코 라이프를 찾아 뉴멕시코로 떠나는 거지요. 결혼도 안 했고, 애인도 없었기에 가능한 선택이었겠죠?

그렇게 웃기다고?

서평을 보면 글이 무척 재미있고 유머가 넘친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확실히, 책을 펴면 아주 수다스러운 유머가 이어집니다. 문제는 이런 유머의 대부분이 미국인들이나 알 법한 TV 프로그램, 인물 얘기라는 것이지요. 주석을 보면서 유머를 이해한다는 게 호락호락한 일이 아니더군요. 번역자가 무척 힘들었겠습니다. 아마존 서평처럼 깔깔대지는 않더라도 그럭저럭 웃으며 읽을 수는 있습니다. 읽다 보면 그 낯선 만연체 비유에도 적응이 되거든요 특히 계속되는 난관에 짜증이 날 법도 한데 차근차근 극복해 나가는 저자 특유의 긍정적이고 솔직한 이야기에 조금씩 빠져듭니다.

저도 이 책을 읽으며 제주도에 바다가 보이는 조용한 곳에 별장 하나 지어두고 가끔씩 놀러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그 집에는 태양열 발전기가 돌고, 텃밭에는 유기농 과일이 자라고 있어야겠죠. 거기에서 직접 낚아올린 광어 회를 떠 먹으면 정말 맛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