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기

by seunglee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든다? 보통 장기투자자기계발을 얘기할 때 이런 표현을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한 번 생각해 봤습니다. 어떻게 하면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 수 있을까요?

일단 원칙은 간단하겠네요. 시간이 지날수록 그 효용이 커질 것. 10년 전에 넣은 예금의 복리가 5년 전의 것보다 훨씬 많은 것처럼요.

이걸 생활에 적용하면, 어떤 결정을 할 때 그것이 앞으로 얼마나 유용하게 쓰일지 얼마나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줄지를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 것입니다.

평소에 꾸준한 운동으로 체력을 단련하면 일상생활을 보다 충실하게 할 수 있겠죠. 비실대지 않고요. 운동은 하루를 짧게 만들지만, 인생을 길게 만든다는 헬스클럽의 홍보문구는 결코 틀린 말이 아닙니다. 또 영어에 익숙해지면 정보를 수집하고 지식을 넓히는 데 있어서 두고두고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업무에 자주 쓰는 도구에 숙달해 두면 앞으로 그것을 사용할 때마다 효율성을 조금씩 쌓여서 시간이 지날수록 배움의 가치가 커지겠습니다.

물론, 꼭 자기계발에만 적용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평생을 같이할 친구는 일찍 만날수록 그 우정을 오래도록 누릴 수 있겠죠? 좋은 책, 좋은 영화는 일찍 경험할수록 그 향기를 오래 간직할 수 있고요, 갖고 싶은 물건은 일찍 지를수록 살까 말까 고민하는 스트레스가 줄어듭니다. (응?ㅋㅋ)

결국 어떻게 하면 한 사람을 가장 행복하게 만들 것이냐 또는 그의 가능성을 최대한 발휘하게 해줄 것이냐 하는 문제가 되는데요, 전산학에서는 오래전부터 이런 문제를 연구해 왔습니다. 바로 최적화 알고리즘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욕심쟁이 알고리즘(Greedy Algorithm)과 동적 계획법(Dynamic Programming)이 떠오르네요.

욕심쟁이 알고리즘은 매 선택의 순간 현재 가장 이득이 되는 행동을 고릅니다. 반면에 동적 계획법은 전체적인 관점에서 가장 최적화된 선택지를 찾는 방법입니다.

깊은 밤 11시, “야식을 먹을까?” vs “참을까?”

무조건 동적 계획법이 더 좋아 보일 수도 있지만, 문제의 성격에 따라 다릅니다. 그냥 순간순간 최선을 다 하는 욕심쟁이가 최적의 솔루션을 찾는 경우도 있거든요. 무엇보다 동적 계획법은 생각해야 경우가 많아서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야식을 먹어서 지금 스트레스를 풀어두면 그 좋은 기분이 내일까지 영향을 끼쳐서 친구들과 즐겁게 어울리고 그들과의 우정이 다시 업무 스트레스를 줄여서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지도 몰라. 아니, 어쩌면 야식 때문에 내일 아침 속이 더부룩하고 몸무게가 늘어나면 스트레스를 받아서 고민이 늘어나고 그 결과 여자친구와 다퉈서 행복지수가 떨어질지도 몰라.” (-_-)

결정을 내릴 때마다 이런 걸 다 따져서 최선을 선택하려고 하면 머리가 터져버리지 않겠습니까.

이상한 소리하느라 글이 너무 길어졌군요. 아무튼, 결론은 좋은 것은 미루지 말고 일찍 시작해서 그 열매를 누리는 시간을 늘리자는 겁니다. 스티븐 코비의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First Things First) 책의 주제와도 비슷한 얘기 같고, 또 검색해보니 이미 Greedy Algorithm을 이런 식으로 설명하신 분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