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 계발?

by seunglee

저는 ‘논리 계발’이라는 말을 싫어합니다. 논리’력’ 계발 말고, 그냥 논리 계발이요. 이 말인즉슨 결론을 미리 정해 놓고 그것을 뒷받침하는 근거, 즉 논리를 만들겠다는 뜻이잖아요. 논리는 결론을 정당화하는 수단이 아니라 최선의 결론을 찾아가는 도구, 자기주장의 모순이나 허점을 발견하는 성찰의 수단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물론, 상황에 따라서는 너무 이상적인 얘기일 수도 있습니다. 법적 분쟁이나 국가 간의 협상을 앞둔 입장에서는 설득 논리를 계발해서 우리의 이득을 최대화하는 것이 미덕이 될 수도 있거든요. 하지만, 이건 게임 이론이 활개치는 특수한 상황이고요, 기본적으로는 우리가 배운 것을 통해서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아니 최소한 견강부회하지는 않는 모습이 요즘은 좀 많이 그립습니다.

예전에 장한나 씨가 무릎팍도사에 나와서 이런 얘기를 했죠. ‘내가 음악을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음악이 나를 도구로 써서 스스로를 표현하는 것 같다’고. 이 말을 논리에 적용해서 의미를 곱씹어 보는 것도 그렇게 허튼짓만은 아닐 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PS. 예전에 뉴스 정치란에서 논리 계발이라는 단어를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던 기억이 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