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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2009년을 한 단어로 정리하면

    안 하던 짓을 한 번 해보렵니다. 뭐냐고요? 저의 2009년을 표현하는 키워드를 뽑았습니다. 굳이 순위를 매길 것도 없이, 이 한 단어로 모든 변화가 깔끔하게 정리되는군요.

    ‘이직’

    올해 2월이었죠? 수많은 기억을 뒤로 한 채 새로운 회사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 파급 효과를 꼽아보자면, 일단 제주도로 이사를 왔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집을 나와서 살기는 했지만 자동차로 닿을 수 없는 해외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휴양지에 자리를 잡은 덕분에 가족/친지/친구들을 부담없이 모셔와서 여행 잘 다녔네요. 운전 초보의 겁없는 렌트, 마라도의 해산물 짜장면, 물을 무서워하는 주제에 스쿠버 다이빙 등등.. 많은 장면이 머릿속을 스쳐갑니다.

    제주도에 자리를 잡았다지만 서울을 버릴 수는 없었습니다. 비행기를 자주 타게 되었고 덕분에 평생 인연 없을 줄 알았던 공황과도 퍽 친해졌습니다. 심지어 안면인식장애인 제가 얼굴을 기억하는 승무원도 생겼더랬지요. (물론 그분들은 저를 모르시겠지만.. ㅋㅋ)

    어머! 너희들은 다 뭐니??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고 했던가요? 새로운 회사에서 업무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제주도에서는 비주얼 스튜디오나 gcc를 실행한 기억이 안 납니다. 컴파일과 작별을 고했고, 그 빈자리는 엑셀로 채웠습니다. 완전 별천지(+_+)더군요. 이렇게 감동적인 프로그램을 어떻게 지금까지 모르고 살아왔을까 싶습니다.

    어렴풋이지만 언제까지나 변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던 두 가지, 사는 곳과 하는 일이 이렇게 순식간에 바뀌어버렸다는 게 사실 아직도 조금 얼떨떨합니다. ‘새로운 것에 신났다가, 적응하느라 정신없다가, 정신 차려보니 너무 많은 것이 변해있었다.’ 딱 이거네요.

    개인적인 내용을 뺐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쉽게 한 해가 정리되어버리니 조금 허탈하기도 합니다. 제가 너무 단조로운 삶을 살았던 것일까요?

    이번에는 12월이 끝나기 전에 새해 계획과 결심도 세워볼까 합니다. 내년에 제 나이의 앞자리 숫자가 바뀌기 때문…은 아니고 (저는 나이를 만으로 셉니다 -_-;) 왠지 그냥 그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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