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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과 중심으로 생각하기

    대가들은 바쁜 환경이나 제약이 오히려 그들의 성취에 좋은 영향을 끼쳤다고도 합니다만, 우리 같은 범인들은 너무 바빠서 정신없이 일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오히려 한 일이 없다며 허탈해하기 일쑤죠. 저도 많이 당했는데(…) 이를 극복하려고 요즘 ‘결과중심적’으로 생각하기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가령, 시험 준비를 한다고 합시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시험 치기 직전에 내가 어떤 상태여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는 겁니다. “시험 범위의 책 내용을 2번 정독하며 주요 개념을 정리해 두었으며, 교과서 연습문제와 최근 2년치 족보를 모두 풀어보았다.” 뭐 이런 식으로요. 그다음에는 앞서 말한 ‘준비완료 상태’를 달성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하는 거죠. 미래 시점을 기준으로 ‘~을 했다, ~이 되었다’라고 목표를 세우는 건 무척 구체적이기 때문에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실용적인 지침이 됩니다. 또한, 가설사고 책 소감에서 썼듯이 결과를 먼저 생각하는 접근법은 지금 하는 일의 의미를 큰 그림 속에서 짚어 보게 합니다.

    프로젝트나 업무를 하다 보면 문제가 너무 복잡해 보여서 ‘에라 모르겠다, 일단 아무렇게나 해보자’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죠. 자칫하면 눈앞의 문제에 급급해서 근시안적으로만 접근하게 됩니다. 아니면 그 반대로 너무 지엽적인 사항에 집착해서 아예 진행을 못 하기도 합니다. 어느 쪽이든 스스로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해서 헤매기 때문인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럴 때는 다음 업무보고 회의에서 내가 무슨 말을 해야 할까를 기준으로 생각해 보면 도움이 됩니다. ‘이런저런 시도를 하며 헤매느라 결과가 안 나왔습니다.’라면서 머리를 긁적이고 싶지는 않잖아요. 회의에서 할 말을 생각해 보는 건 ‘업무보고’라는 중간 결과를 기준으로 지금 하는 시도를 평가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죠. 거기다 내 보고에 대해서 동료가 뭐라고 피드할지까지 예상해 보면 더욱 도움이 됩니다. 스스로 갇힌 생각의 덫에서 빠져나올 수 있거든요.

    100분 토론 시절 손석희 교수가 가끔 하던 말 있죠.

    “정리해주시죠.”

    네. 뭔가를 할 때 특정한 미래 시점의 실제적인 결과를 기준으로 현재를 평가하는 것은 꽤 실용적인 이점이 있습니다. 우선 당장 해야 할 일을 아주 구체적으로 제시해 줍니다. 그리고, 혼자만의 생각에서 벗어나 객관적으로 판단하게 하는 틀이 되어 줍니다. ‘무조건 결과로 말해’라거나 ‘결과가 모든 것이다’는 생각은 물론 문제가 있겠지만, 제가 그런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는 건 이제 모두 아시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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