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향유한 문화생활
스포일러 따위는 없으니 안심하고 읽으세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연극 <인간>
사람들의 원초적인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를 기가 막히게 찾아내는 이야기꾼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첫 번째 연극 작품. 어느 날 갑자기 이유도 모른 채 밀폐된 방에 갇힌 두 남녀가 벌이는 인간에 대한 논쟁과 그 중간중간에 버무려진 유머가 두 시간을 훌쩍 집어삼킨다. 종종 초반에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며 기대를 심어줬다가 용두사미 하는 줄거리에 실망하기도 하는데, 베르나르는 적어도 그런 걱정이 없어서 좋다.
등장인물은 남녀 주인공 한 명씩 두 명이 전부다. 대사들이 무척 길고 외우기 어려워보였는데도 모두 천연덕스럽게 연기하셔서 무척 즐겁게 볼 수 있었다. 팸플릿을 보니 두 쌍이 번갈아가면서 공연하는 것 같다.
기억에 남는 대사: ‘의심하는 것을 의심하라, 그러면 믿게 될 것이다.’
팝아트 슈퍼스타, 키스해링 전
팝 아티스트 키스 해링(Keith Haring)의 작품전이 올림픽 공원 소마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나는 작가가 아직 활동 중인 줄 알았는데, 1990년에 31살의 나이로 이미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미술관에서는 그의 그림 외에 생전 작업 모습이 담긴 영상을 틀어준다. 여러 화면 중에서도 키스 해링이 진짜 지하철역의 방치된 칠판에 그림을 그리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작품은, 미술관에 깔끔하게 정돈된 형태도 괜찮지만, 작가의 고유한 스타일 탄생한 바로 그 환경 속에 어우러져 있을 때 가장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링의 대표적인 캐릭터 <빛나는 아기>를 비롯한 몇몇 그림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감탄까지는 아니더라도 확실히 작가만의 독특하고 매력적인 스타일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하지만, 다른 작가/소설가와 공동으로 작업했다는 그림부터는 도무지 어떻게 봐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솔직히 말하면, 그림 앞에 서서 ‘도대체 이게 뭐냐’며 계속 구시렁거렸다. 궁금하신 분은 직접 가서 눈으로 확인해 보시라. 입장료 12,000원이 좀 압박일 수도 있겠지만.
Tags: art, bernard-werber, leisure, review
이 글로 불러들인 검색어: 키스해링 /| This entry was posted on Saturday, July 31st, 2010 at 9:40 am and is filed under experience. You can follow any responses to this entry through the RSS 2.0 feed. Responses are currently closed, but you can trackback from your own site. |
키스 해링 전은 재미있었어. ㅎㅎㅎ
나도 꽤 새로운 경험이었어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