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CM 8월호: 흥미로운 기사들

by SL

지난 몇 달 동안은 CACM에 관심이 가는 기사가 거의 없었는데, 이번 8월호는 볼거리가 아주 풍성하다. 물론 기준은 내 마음대로.

Mechanism Design Meets Computer Science – Gary Anthes

풍선찾기 대회가 있다. 다양한 지역에 커다랗게 떠 있는 10개의 풍선을 가장 먼저 찾으면 400만 원의 상금을 받는다.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미국 DARPA가 실제로 개최한 대회이며 우승팀은 MIT의 한 그룹이었다. 그들이 사용한 원리는 간단했다. 소셜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발견한 사람에게 상금을 나누어주는 방식으로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 재미있는 것은 일차적으로 모은 사람만이 아니라, 그들이 계속해서 다른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도록 인센티브를 설계한 것이다. 내가 참여시킨 사람이 풍선을 발견하면 그 사람과 내가 모두 상금을 할당받는 식이다. 덕분에 단순히 일차적인 모집에 그친 다른 팀보다 더 많은 참여자를 단시간에 모아서 1등을 차지했다. (2등은 조지아텍 팀인데, 그들은 조금 다른 접근방식을 취했다.)

이런 식으로 참여자 각각과 전체의 이익을 고려해서 최고의 효과를 내도록 게임의 규칙을 설계하는 것을 Mechanism Design이라고 한다. 기사에서는 경제학과 게임이론의 영역인 Mechanism Design이 컴퓨터과학과 어떻게 결합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세상이 복잡한 만큼 게임 규칙을 설계하는 것도 사람이 손수 하기에는 너무 복잡해졌으며 여기에 컴퓨터의 힘이 사용된다. 구체적으로는 공급망 최적화나 경매 시스템 설계에 응용되고 있다. 반대로, IT 분야의 문제를 푸는 데에 Mechanism Design을 적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효율적인 프로토콜 설계하는 것은 제한된 대역폭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분배해서 쓸 것이냐는 문제이고 이게 바로 저쪽에서 자신있어하는 문제 유형 아닌가.

기사 마지막에서 이런 활용의 위험(pitfall)을 언급하기는 하지만 이론 자체의 복잡성이나 한계에 대한 지적으로 그칠 뿐, 중요한 한 가지를 빠뜨리고 있다. 바로 ‘올바름’에 대한 것이다. 1등을 차지한 MIT 그룹의 아이디어에서 우리는 어떤 위험한 사업 모델을 떠올리게 된다. 바로 피라미드다. 게임이론 자체나 그 결과는 무척 매력적이지만 누가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생길 수 있는 부작용도 간과해서 안 된다. 그 한 사례가 <위험한 경영학>에 짧지만 인상적으로 그려져 있다.

Making Sense of Real-Time Behavior – Sarah Underwood

예전에 한 번 소개한 적이 있는 MIT 미디어랩의 Reality Mining 그룹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이 팀을 이끄는 Alex Pentland 교수의 인터뷰를 인용하며, 센서를 써서 사람들의 상태-위치에서부터 생체징후(vital sign)까지-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분석하는 연구의 잠재성을 설명한다. 예전에는 입는 컴퓨터(wearable computer)나 센서 네트워크 같은 ‘미래지향적인 가정’이 필요했지만 스마트폰이 유행하는 요즘 같아서는 그렇게 ‘먼’ 미래로 보이지 않는다. 또, Digital Plaster라고 해서 몸에 직접 부착해서 생체신호를 뽑아내는 칩(?)을 연구 중인 회사의 소개도 나온다. (이건 스포츠신문에 돈 주면 해준다는 광고랑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이런 연구에 대한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는 참신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다. 걱정에 대한 대응 논리를 연구자들은 건강(health-care)에서 찾은 듯하다. 병원 진찰자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실시간으로 파악해서 진단의 오류가능성을 줄이거나, 목소리 신호를 분석해서 우울증 진단 서비스(depression-monitoring service)를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사람들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서 오늘 밤 인기 있는 클럽을 찾거나 사무실의 구조 비효율을 개선하는 것보다는 확실히 와 닿는 응용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나의 행동이 실시간으로 분석되기 시작하면 삶이 참 팍팍해질 것 같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