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 날마다 먹는 미술 비타민
천고마비의 계절 맞이 문화/교양 함양 프로젝트 2탄.
그림을 보는 감각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 읽은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는 저자 손철주 씨가 신문에 연재한 글을 모아 낸 책이다. 그래서 길이는 꼭지당 두세 페이지를 넘는 일이 없고, 내용도 그날의 주제와 관련된 그림을 설명하거나 관련 인물의 일화를 소개하는 식이다. 다루는 미술의 범위는 서양과 동양, 고전과 현대를 가리지 않는다. 또, 보통 사람도 이름 정도는 아는 유명 화가나 작품보다는 생소한 이름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아는 체하고 싶을 때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다(…)
예전에 금난새 씨의 문장은 패턴이 너무 단순하다고 쓴 적이 있는데, 손철주 씨는 그 반대다. 처음 보는 단어 -사전을 뒤지지 않아도 뜻은 다 알 듯한- 를 아주 자연스럽게 구사할 뿐 아니라, 그가 쓰는 문체도 우리 말은 분명한데 왠지 낯설다. 걸핏하면 번역투가 어쩌니 하면서 투덜거리던 내게는 매우 신선한 경험이었다.
작품이나 화가에 대해 깊이 있는 지식이나 그림을 보는 체계적인 방법론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다. 미술을 가지고 놀았다는 저자의 말처럼 흥미 위주로, 하지만 가볍지만은 않은 미술 이야기를 짧아서 지루해질 틈조차 없는 글에 쏟아놓았기 때문이다. 책이 좀 묵직하기는 하지만 항상 들고 다니면서 틈틈이 생기는 여유 시간에 읽기 알맞다.
| This entry was posted on Friday, October 1st, 2010 at 6:48 am and is filed under book. You can follow any responses to this entry through the RSS 2.0 feed. Responses are currently closed, but you can trackback from your own sit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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