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이집트 여행: 시작하면서

by SL

이집트의 민주화 시위가 연일 뉴스를 장식하는 가운데 나는 작년에 다녀온 이집트 여행기를 시작한다. 아시아를 한 번 벗어나는 게 소원이라고 노래를 부르던 내가 (경유이기는 하지만) 유럽을 거쳐 아프리카 대륙에까지 발자국을 남기고 온 이번 여행은 여러모로 뜻깊다. 우선 9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아시아의 일본, 유럽의 오스트리아, 아프리카의 이집트라는, 달라도 서로 너무 다른 나라들을 한꺼번에 둘러보니 비교가 아니 될 수가 없었다. 유적, 문화, 경제, 그리고 사람들.

방문 국가뿐 아니라 여행의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다양함이 녹아 있는데, 일부러 그런 건 아니고 모두 준비 부족 탓이다. 경유지에서의 숙소는 미리 예약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지에 도착해서 물어보고 빈 방이 있다고 하면 그냥 거기서 잤다. 그래서 비엔나의 하루는 슈테판 성당 바로 옆 비싼 호텔에서, 또 하루는 온화한 인상의 한국 아저씨가 운영하는 저렴한 게스트하우스에서 묵게 되었다.

이런 비교 체험은 이집트에서도 이어졌다. 이름만 들어도 비싸 보이는 카이로의 람세스 힐튼 호텔 vs 나름 아늑해서 숙면을 취했던 룩소르 – 카이로 침대 열차. 또, 자유로웠지만 가슴 한편에 불안함과 허전함도 공존했던 자유 여행 vs 수많은 한국인 사이에서 한국에 돌아온 것 같은 착각마저 느꼈던 룩소르 서안 투어. 뭐 이런 것들이 한데 뒤섞인 여행이었다. 이제부터 그 하루씩을 돌아보며 블로그에 정리할 작정이다. 당분간 트래블로거로 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