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폰 활용 아이디어

by SL

허전한 주말 밤 허기를 달래려고 통닭을 시켜먹은 지도 어언 2년. 한 군데서 자꾸 시키면 좀 민망해서 여러 군데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주문하다 보니 집에 쿠폰이 거의 30개 정도나 쌓였었다. 10개 모인 것들은 최근에 다 소진시키기는 했지만 아직도 쿠폰이 두세 개만 있어서 애매한 곳들이 좀 있다.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는 길에 바람이 냉랭했다. 쿠폰 제도에 깔린 상술에 새삼 심술이 났다. 건방지게 쿠폰 따위로 자유로운 경제인인 나의 선택을 구속하려 하다니. 게다가 10장에 한 마디를 더 주니까 통닭 가격의 10%. 고작 쿠폰 한 장의 가격이 천 원이 넘는다는 얘기 아닌가. “차라리 가격을 천 원 내려라.” 라고 말해봤자 그들은 들은 체도 안 하겠지. 그래서 생각해봤다. 요 쿠폰을 어떻게 얌체같이 잘 활용할 수 있을지.

우리 함께 먹어요

아는 사람 기반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페이스북?)에 각자가 가진 쿠폰 정보를 공유하는 기능이 있으면 어떨까? 직장 동료나 근처에 사는 이웃처럼 같이 시켜먹을 가능성이 큰 그룹을 찾아서 “이 사람, 저 사람이랑 쿠폰 모으면 10장인데 같이 통닭 주문해 먹으면 어때?”라고 추천해주는 것이다. 불편한 사람과 연결된다거나 거절하기 애매한 상황이 연출되는 부작용도 있겠지만 그래도 쓸 만하지 않을까?

이웃을 도와요

벌써 몇 년이나 지난 일이지만 어느 겨울 저녁 텔레비전에서 봤던 인터뷰 내용을 아직 기억한다. 무슨 연말 자선행사 방송이었던 것 같은데, 한 여성 출연자가 말하길

아이들은 여름에는 팥빙수도 먹고 싶어하고, 평소에는 통닭이나 피자도 먹고 싶어합니다. 연말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많은 관심과 후원 부탁드립니다.

불우이웃 ((요즘도 이렇게 부르는지 모르겠다))을 돕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형편이 어려운 이들에게 쿠폰을 선물하는 간편하고도 믿을 수 있는 방법도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