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에 실린 감정 분석 연구

by SL

기계적으로 말을 알아듣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목소리에 담긴 감정까지 분석해서 활용하려는 다양한 연구들이 뉴욕타임스에 소개되었다. 스피드 미팅 ((4-minute speed-dating session, CSI에서도 본 것 같은데, 남녀 여러 명이 짧은 시간 돌아가면서 얘기하고 최종 파트너를 정하는 그런 미팅인 모양))에서 각 사람의 목소리를 분석해서 그가 호의적인지 아니면 시시껄렁한 사람인지(friendliness and flirtatiousness) 분석하려는 연구가 있고, 또 목소리만 가지고 그 사람이 취했는지를 판별하려는 연구가 있다. 화난 목소리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조금 쉬울 것 같기도 한데, 이 사람이 지금 개그를 날리고 있는지 알기는 어렵다고 한다 :)

그중에서 가장 실용적인 건 아마도 거짓말 탐지기일 텐데, 목소리의 크기와 고저 변화, 단어 사이의 간격, ‘음.. 아..’ 같은 소리과 신경질적인 웃음 같은 요소를 분석해서 거짓말을 탐지하려는 연구도 소개되어 있다. 이런 데 관심이 많은 곳은 역시 미국 공군. 영어 외에 아랍어와 중국어를 분석하는 알고리즘에 투자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속임수를 잡아내는 수단이 목소리만 있는 건 아니다. 어떤 연구팀은 법정에서 거짓말로 밝혀진 발언들을 모아다가 거짓말할 때 자주 나오는 단어와 구절을 분석했고, 또 다른 교수는 -역시나 나중에 잘못된 것으로 밝혀진- 회사 중역들의 발언을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그 중역들이 즐겨쓰는 말 중 하나는 “clearly, “very clearly”였다고 하니 다음에 그런 말을 많이 쓰는 사람을 만나면 경계심을 약간 높여도 좋겠다.

뉴스 기사이다 보니 흥미로운 응용 사례 위주로 얘기하고 있지만, 결국 이런 연구들의 목표는 아래와 같이 요약되는 것 같다.

“The scientific goal is to understand how our emotions are reflected in our speech,” Dr. Jurafsky said. “The engineering goal is to build better systems that understand these emotions.”

그밖에, 법정 녹취록을 연구 목적으로 갖다 썼다는 얘기, 경영학 교수가 연구에 써먹으려고 자기 학교의 전산언어학(Computational Linguisitcs) 수업을 청강(audit)했다는 얘기가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