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항해일지: 검색 관련 소식들

by SL

검색 관련 기사 두 개가 눈에 띄었다.

Inside search engines’ war on bad results

올해 2월 구글에서 Content Farm(우리가 보통 어뷰징이라고 부르는 것인데, 광고 수익 같은 상업적 이득을 노리고 검색엔진으로부터 자기네 사이트로의 유입을 최대화하려는 사이트를 일컫는다. 문서의 품질로 승부하는 대신 갖가지 꼼수를 동원하기도 한다.)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1년 가까이 지난 후 그 효과를 간단히 분석해보니 구글이 일단은 승리한 것 같다는 얘기다. Content Farm들은 검색 엔진으로부터의 유입 감소를 체감하고 있으며, 관련된 회사 중에는 주가가 곤두박질친 곳도 있다고 한다. ((물론 그 이유가 단순하게 구글의 알고리즘 변경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 또, 50개 쿼리 샘플의 상위 검색 결과에서 상업적인 컨텐츠는 줄어들고 품질 높은 문서가 늘어났다고도 한다. 쿼리 50개의 결과만 보고 결론을 내리기는 힘들지만, 구글에서 품질 낮은 사이트를 걸러내야겠다고 작정했다면 못했을 것 같지는 않다.

이 기사를 보면서 검색엔진의 랭킹 알고리즘이 사용자에게 끼칠 영향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런닝화를 검색했을 때 검색 첫페이지에 많이 보이는 상표들, 음식점을 검색했을 때 상위에 나오는 문서 제목에서 풍기는 느낌들로부터 우리는 얼마나 자유로울까? 상업적인 노림수는 눈에 보이기라도 한다지만, 정치사회 이슈에 대해서는 어떨까? 기계적인 알고리즘의 결과인 검색 결과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지, 또 신뢰하고 있는지 한 번쯤 돌아볼 때가 되었다.

Does Apple’s Siri Threaten Google’s Search Monopoly?

미국에서 구글이 검색 점유율은 대충 65%, 검색 광고는 75%를 먹는다고 한다. 애플의 Siri가 구글의 검색 점유율, 아니 검색 광고 수익에 위협이 될까? 사실관계를 묻는 단답형 질의나 (ex.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은?”) 수학 질문은 울프람 알파 같은 다른 검색엔진에 빼앗겨도 구글로서는 별로 아쉽지 않을 것 같다. 문제는 “이 근처의 괜찮은 중국집은?”, “요즘 볼만한 영화는?” 같은 쿼리인데, 듣자하니 Siri는 Yelp의 결과를 받아다 쓴다고 한다. Yelp 사이트에서 사용자들이 올린 의견이나 평가에 따라 무엇을 추천할지가 결정된다는 건데, 그래서 어떤 컨설턴트는 고객들에게 장사를 잘 하려면 Yelp를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지금이야 말 알아듣고 대답하는 Siri가 신기하니까 써보지만 그게 필수 요소로 자리매김하는 순간 상업성 문제가 불거져나올 수밖에 없다. 검색결과에서는 사용자가 문서들을 하나씩 살펴볼 수라도 있지만, 그런 브라우징이 힘든 음성 인터페이스에서 밑도끝도 없이 나온 추천 하나만 믿고 내 몸과 돈을 맡길 수는 없잖아.

그때가 되면 추천 엔진을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거나 아예 상업성을 배제하고 개인화시켜버리는 등의 방법이 나오겠지만, 그건 일단 나중 문제고 현재 시점에서 Siri 같은 개인 비서 서비스는 유용하고 재미있으며 잠재 가치가 크다. 구글이 관련 기술을 가진 회사를 사버린 것도 아마 그런 이유에서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