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jeweled Blitz 게임 감상

by SL

스마트폰에 게임을 깔지 않겠다는 다짐을 지키기 위해 버티고 버텼지만, 결국 새로 생긴 아이패드에 처음으로 설치해버린 나의 첫 게임, Bejeweled Blitz. 지난 주말 동안 말하기 부끄러운 시간을 이 게임에 바친 후 남은 생각을 간단하게 적어본다.

“비주얼드”라는 게임이야 워낙 유명해서 따로 설명이 필요없지만, 이 블리츠 버전에는 몇 가지 색다른 점이 있다. 소셜 기능이 있어서 페이스북 친구들과 점수를 경쟁하고, 또 이 점수는 일주일마다 리셋된다. 그래서 한 번 (우연히) 높은 점수를 낸 것만으로는 자자손손 명성을 누릴 수 없고, 매주마다 ‘이번 주에는 나도 한 번’이라는 생각을 심어준다.

또, 1분의 제한시간이 있다. 예전에 했던 버전은 더 이상 움직일 수 있는 보석이 없어질 때까지는 시간제한 없이 계속하는 식이었는데, 블리츠는 어쨌든 1분이면 한 판이 끝나니까 다시하기에 부담이 없다.

게임 아이템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유료 아이템은 구입한 적 없어서 모르겠고, 게임 중에 뭔가를 잘 했을 때 보상으로 주어지는 아이템들이 있다. 한꺼번에 4개 이상을 없애면 폭탄 보석이 나오고, 연속으로 빠르게 보석을 없애면 처리 속도(=애니메이션)가 빨라지고, 펑펑 크게 터지기도 한다. (말로 설명하려니 좀 어렵다.)

하지만, 이런 것보다 더 큰 도움이 되는 건 점수 뻥튀기 기능이다. 기본적으로 보석 3개를 없애면 250점인데, x2 보석을 없애면 이때부터 기본 점수가 2배로 올라간다. 그다음에 나오는 x3 보석을 없애면 3배가 되고.. 나는 6배 보석까지 봤다.

사람의 인생처럼 게임의 플레이타임도 1분으로 제한되어 있으니, 게임 초반부에 기본 점수를 몇 배로 올려놓으면, 그뒤에 똑같이 잘 해도 마지막에 얻는 점수는 몇 배, 실제 수치로 말하면 십수만 점이나 차이가 난다. ((나의 최고점수는 30만 점이다.)) 이렇다 보니 초기 배치와 운빨에 게임 점수가 큰 영향을 받는다. 일단 시작 후 단기간에 2배, 3배 뻥튀기를 못하면 이번 판에서 기록 경신은 포기해야 한다. 초기 활동에 따라 똑같은 퍼포먼스에도 받을 수 있는 점수가 몇 배나 차이난다니.. 본격 조기교육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게임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 결과 처음에 의도한 대로 교육이 안 되면 점수 뻥튀기가 안 되면 기록 경신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열심히 플레이할 의욕을 상실하게 된다. 아무리 성실하게 3개씩 없애도 받을 수 있는 점수는 제한되어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점수로만 평가받고, 1등만 기억되는 세상의 비애랄까..;;

가장 중요한 것은, 게임을 하는 이유가 최고 기록 경신이 되고나서부터 정작 재미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이제는 그만 삭제할 때가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