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미국 여행: 시애틀

by SL

2012년 SIGIR 컨퍼런스가 열리는 포틀랜드는 한국에서 직항노선이 없다. 경유노선을 찾다보니 갈 때는 시애틀을 거쳐서 포틀랜드, 올 때는 샌프란시스코를 들렀다가 인천으로 돌아오는 코스가 좋아보여서 선택했다. 시애틀에 낮에 도착했다가 다음날 새벽에 출발하는 일정이라 도심 관광을 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 공항에서 가까운 SeaTac Inn & Airport and Parking에 체크인해서 짐을 풀고, 같이간 회사 직원분과 마중나온 그 친구분의 차를 얻어타고 다운타운으로 향했다.



파이크 플레이스 시장 (Pike Place Market)

금요일 퇴근시간이라 그런지 시내에 차가 많았다. 주차할 곳을 찾아다니는 동안 스크린으로만 접했던 미국의 시가지를 맘껏 구경했다. 차에서 내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펄떡이는 물고기처럼』이라는 책에서 소개되기도 한 파이크 플레이스 어시장. 안타깝게도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파장하는 시간이라 제대로 살펴보지는 못했다.


스타벅스 1호점

시장 근처에 스타벅스 1호점이 있다. 들었던 대로 시애틀에는 스타벅스가 참 많아서 자칫하면 다른 지점과 헷갈릴 수 있다. 오리지널을 원한다면, 다른 곳과 다른 1호점만의 세 개짜리 로고, 그리고 정확한 주소 번지를 확인하자. (1912 Pike Pl, Seattle WA. 98101) 1호점의 입구 앞에는 음악을 연주하는 이들과 그들을 구경하는 사람들로 길이 붐빈다.



방문 기념으로 1호점에서만 파는 머그컵과 아메리카노를 한 잔 구입했다. 미국에서 (입국심사를 제외하고) 처음으로 미국 사람과 말을 섞는 것이라 긴장됐는데, 다행히 내 주문을 찰떡같이 알아들었다. 결제 끝나고 이름을 묻길래 왜 그런가 했더니, 테이크아웃 컵에 주문자 이름을 적었다가 커피가 나오면 그 이름을 부르더라.

근처에 있는 잔디밭 공원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한 컷.

저녁식사

슬슬 배가 고파오는 시간, Flying Squirrel이라는 식당이 맛있다고 추천해주셔서 거기를 갔다.

피자로 배를 채우고, 시원한 맥주 한 잔을 들이키니 다시 기운이 난다.

여기서, 여태 이론으로만 배웠던 팁 문화를 실습했다. 신용카드의 경우 결제 절차는 다음과 같다.

  1. 식사를 마치면, 직원에게 청구서(bill)를 요청한다.
  2. 결제 금액을 확인하고 신용카드를 넘겨준다.
  3. 직원이 가져온 영수증(receipt)에 서명을 한 뒤, 팁 액수를 적고 나온다. 보통 15~20%를 준다고 하는데, 7달러 당 1달러라고 기억하면 쉽다.

스페이스 니들 (Space Needle)

밥을 먹고 나오니 해가 이미 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대로 숙소로 돌아가기도 뭔가 아쉬운 시간. 시애틀의 상징이라는 스페이스 니들을 보러 가자고 했다. 사실 스페이스 니들은 내눈에 예쁘다기보다는 그냥 특이한, 시애틀까지 왔는데 안 보기에는 섭섭한, 그런 관광지였다. 전망대 올라가는 요금도 비싸거니와 기다리는 줄도 길어서 그냥 올려다보며 사진만 찍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거기에 스페이스 니들 건물만 덜렁 있는 것은 아니었다. 시애틀 센터(Seattle Center)가 있고, 그 길을 따라 걸으면 이런저런 볼거리를 만날 수 있다. 우리 일행은 광장의 International Fountain까지 가서 물 위에 빛을 쏘는 레이져쇼를 보고 왔다. 데이트 코스로 괜찮아 보였다.

여름이지만 밤이 되니 춥다. 우리의 여정은 이제 시작이니 체력을 아껴야 한다. 숙소가 있는 공항으로 돌아오니 벌써 12시가 다 됐다. 방에 들어서자마자 방전된 휴대폰부터 전원에 연결하고, 잠을 청한다. 내일은 새벽같이 일어나서 포틀랜드행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시차 때문에 좀처럼 잠이 오지 않는다. 말 그대로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이다..

숨가빴던 그날의 이동 경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