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소리 감지 알람

by SL

최근에 공교롭게도 비슷한 사건을 두 개나 겪었다.

1. 나는 지하철을 타고 있었다. 문 근처에 서 있었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출발 직전에 아슬아슬하게 탑승을 하다가 그만 문 사이에 장갑 째로 손이 끼어버렸다. 그걸 본 주변의 사람들이 놀라서 ‘어머어머 어떡해’ 소리를 질렀다. 다행히도 그 아주머니는 손을 장갑에서 금방 빼냈으나 장갑은 문 사이에 계속 끼어있다가 출발 후 밖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2. 이번에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던 때였다. 갑자기 저앞에서 사람들의 비명이 들리는 것이었다. (에스컬레이터가 잠깐 멈췄던 것 같기도 한데 이건 확실치 않다.) 까치발로 흘깃 본 바로는 나이드신 분이 에스컬레이터가 끝나는 부분에서 넘어질 뻔했던 것 같다. 그걸 본 사람들이 놀라서 비명을 지른 것이다.

두 사건 모두 다행히 별일없이 지나가긴 했지만, 만에 하나라도 아주머니의 손이 문 사이에 끼인 상태로 출발했다면, 에스컬레이터 틈에 몸이 끼인 채로 계속 가동되었다면 큰일이 났을 것이다. 나는 그 상황을 상상만 해도 절로 인상을 쓰면서 ‘으~’ 하는 입모양이 된다.

물론 그런 장비들에는 이중 삼중으로 안전을 체크하는 장치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안전은 확실할수록 좋은 것 아니겠나. 그래서 말인데, 주변 소리를 감지해서 위험을 인식하는 알림이 있으면 어떨까? 갑자기 큰 소리가 나거나, 아니면 좀더 정교하게 해서, 위험한 순간 사람들이 내지르는 소리(ex. ‘어머어머’, ‘어떡해’)가 들리는지 모니터링하는 것이다.

그래서 만약 위의 순간들에 자동으로 운행을 멈춘 뒤 “위험한 소리가 나서 잠시 가동을 멈추고 안전 확인을 하겠습니다. 불편하시더라도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이렇게 안내방송을 하면 당사자나 이를 걱정하며 소리지른 사람들에게 안도감을 줄 수 있지 않을까? 그동안 기계 내부적으로는 더 철저하고 꼼꼼하게 안전 확인 체크리스트에 따라 검사하고 말이다.

단점으로는, 소리를 잘못 인식하는 데 따른 부작용이나 남용/오용(abusing) 문제 ((큰 소리가 나면 지하철이 멈춘다는 사실을 알면, 분명 이를 악의적으로 활용하는 사람이 나올 것이다)), 그리고 소리 녹음에 따른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가 있을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