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mber 28th, 2011
그날 반가운 얼굴들과 술 한 잔 걸칠 때까지만 해도 내게 이런 일이 벌어지리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 내 인생 처음으로 경험한 절도 사건, 지금부터 그 내막을 공개한다.
2011년 11월의 어느날 밤. 시간이 너무 늦어서 가능한 교통수단이라고는 택시밖에 남지 않은 상황, 나는 기가 막힌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2만 원 넘는 돈을 길에 뿌리느니 그냥 근처 찜질방에 가서 자자.
그때까지만 해도 내 손에 들려있던 아이폰으로 근처 찜질방을 검색했다. 한밤 중에 몇백 미터를 걸어서 찾아간 그곳은 규모가 꽤 크고 근방에서도 유명한 곳인 듯했다. 안에 들어가니 삶은 계란에 식혜는 물론이고,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파는가 하면, 자체 PC방도 있고 막 그랬다.
꽤 피곤했던지라 가볍게 몸을 씻고 아이폰이랑 이어폰만 챙겨서 찜질방 구석에 자리잡았다. 그리고 < 나는 꼼수다>의 호쾌한 웃음 소리 속에 잠이 들었다. 폰은 바지 주머니에 넣은 채였고, 시각은 아마 한 시에서 두 시 사이였을 것이다.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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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20th, 2010
위드블로그라는 사이트가 있다. 블로거와 상품 판매자 사이에서 리뷰를 중개해주는 곳이다. 내가 최근에 참여한 도서 리뷰를 예로 들면, <거의 모든 것의 미래>라는 책을 리뷰할 사람을 모집하고, 신청자 중에서 몇 명을 뽑아 책을 보내준다. 그러면 리뷰어들은 정해진 기간 내에 책을 읽고 블로그에 서평을 올리는데, 글에 위드블로그 배너를 달아서 협찬받은 사실을 명시한다. 리뷰를 빙자한 광고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함이다. 그게 전부다. 별도의 금전 거래나 리뷰 내용 제약은 없다.
방문자가 별로 없고, 댓글이나 추천도 미약한 블로그에서 처음으로 신청한 것이었는데 감사하게도 리뷰어로 선정되었다. 홈페이지에서 선정 기준을 찾아 보니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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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31st, 2010
스포일러 따위는 없으니 안심하고 읽으세요.
사람들의 원초적인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를 기가 막히게 찾아내는 이야기꾼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첫 번째 연극 작품. 어느 날 갑자기 이유도 모른 채 밀폐된 방에 갇힌 두 남녀가 벌이는 인간에 대한 논쟁과 그 중간중간에 버무려진 유머가 두 시간을 훌쩍 집어삼킨다. 종종 초반에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며 기대를 심어줬다가 용두사미 하는 줄거리에 실망하기도 하는데, 베르나르는 적어도 그런 걱정이 없어서 좋다.
등장인물은 남녀 주인공 한 명씩 두 명이 전부다. 대사들이 무척 길고 외우기 어려워보였는데도 모두 천연덕스럽게 연기하셔서 무척 즐겁게 볼 수 있었다. 팸플릿을 보니 두 쌍이 번갈아가면서 공연하는 것 같다.
기억에 남는 대사: ‘의심하는 것을 의심하라, 그러면 믿게 될 것이다.’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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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10th, 2010
피아노 학원에 다닌 지 3개월이 되어 간다. 시간으로 따지면 한 달에 약 20시간, 레슨비로는 12만 원을 투자하는 이 활동에 대해서 회고를 해보자.
운동도 마찬가지지만, 이런 여가 활동을 하면 일상생활에서 잠시 벗어날 기회가 생긴다. 보통 일주일에 세 번 학원에 가고, 한 번 가면 한두 시간 정도 연습한다. 이 연습 시간 동안은 적어도 두뇌 용량의 90%가 피아노로 차버려서 여간해서는 개인적인 고민이나 회사 업무가 끼어들 틈이 없다. 무슨 문제가 생기면 거기에 완전히 꽂혀서 그게 해소될 때까지는 다른 일은 아무것도 못하고 밤잠까지 설치는 나에게 이런 탈출의 시간은 무척 소중하다. 여기에, 듣기만 해도 좋은 음악을 내가 직접 연주할 수 있게 되어가는 성취감이나 청각 / 시각(악보) / 촉각(손가락)이 동시에 만족하는 공감각적 몰입은 덤이다.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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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5th, 2008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보컬 주다인의 독특한 창법과 20살 소녀(!)의 솔직한 감성을 대변하는 가사, 신나는 멜로디가 맛있게 버무러진 앨범이다.
이 앨범을 듣기 전에 알고 있던 주주클럽의 노래는 “16/20″, “공주병”, “나는 나”, “돈이 드니”, “센티멘탈”, “1:1″ 정도로, 주로 1집에 수록된 곡이었다. 베스트 앨범에 수록된 14곡 중에서 1집에서 가져온 건 5개다.
트랙 순서대로 곡을 듣고 있자니 딱 집어서 얘기할 수는 없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변한 음악 스타일이 느껴지는 것 같다.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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